La foret rou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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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oca 팀장 기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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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용

지난 7주간의 프로젝트 회고.

프로젝트 종료

약 7주 간의 프로젝트 최종 발표를 했다. 어찌 저찌 마무리를 해서 발표는 잘 마쳤고 그래서 아쉬움 보다는 시원함이 더 큰 것 같다. 메모장에 아이디어를 적어둘 때만 해도 이렇게 커질 줄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실현된 것을 보니 신기하다.

KPT 회고

KPT 회고는 Keep(유지할 점), Problem(개선이 필요한 점), Try(Problem의 해결책, 실천 가능한 action) 세 가지 관점에서 회고를 하는 방법이다. 너무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관점을 적절히 나누어 곱씹어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아 개인적으로 KPT 회고를 하고 있었고 프로젝트 시작 전 팀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하자고 말을 해뒀다. 그런데 SSAFY에서도 매주 금요일 저녁에 주간 회고 하는 것을 규칙으로 정하며 KPT 회고 방법을 예시로 들어줘서 내가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K-P-T 순서보다는 P-K-T 순서로 생각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주에 이런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이런 점은 좋았고, 이렇게 개선해보면 더 좋아질 것이다"는 흐름이다. K-P-T 순서로 생각하더라도 "이런 점은 좋았고, 이런 아쉬움을 이렇게 개선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니 큰 차이는 없지만, 그냥 저게 좋다.

순서보다는 회고를 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회고를 할 때마다 느낀다. 되돌아보지 않고 지나가면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더라. 회고를 한다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줄일 수 있으니까. 아쉬운 점을 조금씩 줄이고 유지할 점, 잘 했던 점을 늘려가는 보람이 있다.

일정 관리

지난 회고에도 적었던 내용이지만 이번 주도 역시나 쉽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일정 관리는 항상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이 컸던 것 같다. 자잘한 기능을 줄이고 핵심적인 기능만 남겨 MVP 구현을 우선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이것도 만들어야 될 것 같고, 저것도 만들어야 될 것 같았다. 팀원이 고민하고 있으면 들어주고, 필요한 지원을 해주던가, 적절히 끊던가 하며 일정 조율을 했어야 했는데 내 일을 챙기면서 전체 진행 상황까지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안 되는 기능 몇 개를 정리했는데, 진작 더 중요한 기능을 완성했으면 남은 시간에 자잘한 기능까지도 구현을 마치지 않았을까 싶다. 그것보다 더 좋은 건 기획 단계부터 프로젝트의 규모와 기능의 우선 순위를 잘 나누고 기획한 일정대로 구현하는 것일테고.

좋은 팀원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열정도 넘치는 팀원들이었다. 그리고 그걸 해냈던 팀원들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SNS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SSE를 사용한 알림이나 WebSocket을 활용한 DM 기능과 같이 이전에 해본 적 없던 기술을 썼는데, 담당 했던 팀원들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고민하고 해결해서 라이브 시연까지 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 계속 진행 상황 보고를 해줘서 일정을 조율할 수 있었다.

기획이 조금 길어지는 바람에 개발 시간이 조금 부족해졌다. 그래서 마지막이 다되어서는 거의 매일 밤 늦게까지 개발을 했다. 지친 상태에서 버그가 나거나 원하는 대로 동작하지 않을 때는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 하지 말고 일단 하자고 독려해준 팀원 덕분에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문제부터 하나씩 쳐내면서 끝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원들을 참 잘 만났다.

새 프로젝트

어쩌다 보니 다음 프로젝트 팀장도 맡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아쉬웠던 점은 프로젝트 범위 조율, 일정 관리 부분이었으니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다음 팀원들과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유지하고 싶었던 점은 팀 분위기었다. 팀원들 간에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밥도 먹고 분위기 조성하는 데 공을 들였는데 업무 진행 상황 공유를 자주 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아 좋았고 다음 팀원들과도 이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