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foret rou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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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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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용

나의 2023년은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꼭 필요한 1년"이었다.

쉽지 않은 일도 많았고, 부딪힌 적도 많았고, 무너진 적도 많았지만, 다시 잃어선 경험도 많았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 더 강해졌다는 생각도 드는 한 해였기 때문이다.

회복 탄력성

사람 때문에 힘들었지만, 사람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고, 오랜만에 연락했음에도 바로 도와준 고마운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 대상이 나와 가까이 있을, 같은 방향을 보며 달려야 할 동료들이라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About 페이지의 소개 한 마디를 "도움이 되고픈 개발자, 신주용입니다."로 정했다.

회복 탄력성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다. 앞으로 많은 일을 할 것이고,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테니까. 힘들까봐 시도하지 않으면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회복 탄력성을 키워서 더 강한 사람이 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많이 시도해보고 많이 겪어보고 많이 실패하더라도 회복 탄력성이 있으면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와 그 실패에서 배우고 경험이 지식과 지혜가 되어 다음엔 덜 실패하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테니까. 실제로 올 해 초의 신주용보다는 지금이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SSAFY

지난 7월부터 SSAFY 과정을 진행 중이다. 처음엔 단순히 교육과정 정도로 생각했지만 여기서도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과 같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좋았고, 열정 넘치는 친구들과 함께 같이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도 좋았다. 잘 모르고 막힌 일이 있을 때 물어볼 수 있는, 가이드 해줄 사람이 있는 것도 좋았다. 과감하게 선택한 일이었는데 정말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이제 싸피 2학기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학기도 이 친구들과 한 번 열심히 달려봐야지.

성취

열정 넘치는 친구들과 함께여서 나도 힘을 많이 받았던 반 년이었다. 수업을 듣고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는 틈틈이 SQLD 공부도 병행했는데, 혼자 했으면 쉽지 않았을테지만 같이 보는 친구들과 서로 정보 공유도 하면서 준비하니 훨씬 수월했고, 지난 11월 시험에 응시해서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스터디 그룹을 직접 모아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싸피 교육과정에서는 Java와 알고리즘을 하고 있을 때, 큰 맘 먹고 운영체제 스터디 모집 공고를 올렸다. 왜 운영체제 공부가 필요한지, 어떤 자료를 참고해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를 열심히 구상해서 공지를 올렸는데 3명이나 참여했다. 나 포함 4명으로 시작했던 그룹이 6명으로 늘었고, 다들 스터디 방식이 마음에 들었는지 두 번째 스터디로 이어졌다. 안산학생님 단톡방에서 스터디에 참여하려고만 하지 말고 직접 만들어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내가 스터디를 이끌어본 경험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하며 시작한 스터디였다. 그런데 걱정했던 것보다 잘 진행되고 있어서 잘 시도한 것 같다. 이 경험도 시도를 안 했으면 못 이뤘을테지.

이 스터디 그룹에서는 요약 발표자 1명과 질문->답변 매핑을 랜덤으로 뽑는다. 그런데 이를 네이버 룰렛으로 했더니 중복 이름이 나와서 불편함을 겪었고, 고민하다가 룰렛 하나를 직접 만들었다. 이제 이런 간단한 것 정도는 몇 시간 안에 뚝딱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반 년이라는 짧은 시간 사이에 실력이 조금 더 는 것 같아서 좋았다.

마무리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고민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고민 없이 항상 행복할 수가 있을까. 고민하고 상처받다가도 이겨내고 나아가야 더 강해져서 덜 힘들겠지. 내년에도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올 해 가장 좋아했던 문장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A ship in harbour is safe, but that is not what ships are built for.

- John A. Shedd, 1928, "Salt from My At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