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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D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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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용
Conference Driven Development
얼마전 개발에 사용되는 약어를 설명한 글1을 읽다가 CDD(Conference Driven Development) 라는 단어를 보았는데, "최근 다녀온 컨퍼런스에서 감명받아 코드를 짜는 걸 말한다"라는 설명이 붙어있었습니다. (사실 최근 Go 컨퍼런스를 다녀오고 토이프로젝트를 Go로 하고 있어서 약간은 찔렸습니다..ㅎ)
프로의 세계라면 CDD라는 단어는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 없이 소위 '귀가 얇은' 사람을 약간은 비꼬는 유머일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발 중인 프로젝트의 성능이나 안정성 등을 위해서 깊게 파고 드는 것이 아니라 '이게 좋다더라', '저게 좋다더라'를 좇는 모양일테니까요.
개발자 행사에 참석해보자
사실 현업에 있는 사람이라 해도 신기술이 자기 프로젝트에 적합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과정 없이 적용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정보 습득과 공유를 목적으로 컨퍼런스 참석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 자체가 워낙 속도가 빠른 분야이다 보니 밖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프레임워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자기 분야 일만 하다 보면 정체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발자 행사에 가면 발표자 분이 친절하게 30분 요점 정리를 해줘서 좋습니다🤣. 그리고 혼자 공부하다 보면 방대한 양에 지칠 수도 있는데 행사에 가면 정말 열정 넘치는 분들을 만나 자극이 많이 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현업 개발자가 아니라 학생이라면 더욱 컨퍼런스 참석 기회가 있을 떄 참석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자바를 배우던 학생이 자바 내용이 주가 되는 컨퍼런스를 간다면 학교에서는 들어본 적 없던 실무에 가까운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언어 컨퍼런스에 참석한다면 그 언어는 자바와 어떤 차이점이 있어서 어떤 분야에서 많이 쓰는지 같은 것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새롭고 다양한 시각을 접하는 데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빠르고 좋은 것도 없을 것입니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면 현장에서 100%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대신, 관심 있는 발표 내용에 대해서는 키워드를 메모해둡니다. 그 중 기억나는 키워드를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나 나중에 여유 있을 때 검색하고 찾아보고 공부하면 됩니다. 나중에 개발하던 중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검색해 볼 단어 하나라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개발자 행사 소식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참가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어떤 행사를 가보면 좋을까요? 우선 유명한 행사로는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2023.08.15.) 진행되는 인프런의 인프콘도 있고, 네이버 DEVIEW나 카카오의 if(kakao), 토스 SLASH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라이브나 세션 영상 다시 보기 등을 제공하여 온라인 접근성은 좋지만, 규모가 큰 만큼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개발자 행사의 수가 날로 증가하는데, 이를 모아서 제공해주는 사이트를 참고해봅시다. 또한 GDG Golang Korea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 사용자 그룹에서 진행하는 행사도 많기 때문에 흥미가 없어도 전공 필수면 들어야되는 학교 수업과는 달리 흥미 있는 분야의 행사를 찾아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대부분의 행사는 수도권에서 열려서 지방에 있다 보면 참석 티켓 값보다 교통비가 더 비싼 슬픈 현실을 종종 마주칩니다. 하지만 Google Developers Groups를 예로 들자면 GDG Daegu 같은 지역 그룹이 있고 지역 그룹에서 진행하는 행사도 있기 때문에 찾아보면 가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원래 Go에 관심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일을 하는 동안은 Go보다는 Python이나 Java를 쓸 일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Go To Busan 2023 행사 소식을 듣게 되었고 부산은 서울보다 가까워서 가기도 좋아서 참석했습니다. 이 때 저는 위에서 말했던 모든 예시처럼 정체된 것 같고, 흥미로운 일이 없었고, 지친 상태였는데 이 행사에서 발표하신 연사분들의 열정을 약간은 흡수해 온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다시 Go를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토이 프로젝트를 Go로 하기로 마음 먹었고, 지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예외 처리 방법으로 자바나 파이썬의 Try-catch와는 다른 Go의 Panic과 Fatal에 대해 더 찾아봐야겠다는 새로운 task도 생겼습니다. (제가 이러한 글을 쓰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네요 ㅎㅎ)
저는 당분간 CDD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오는 9월 2일에 부산에서 열리는 I/O Extended 2023 Cloud Busan & Busan를 신청했거든요 ㅎㅎ 9월이면 날도 좀 더 선선해질텐데 바다 구경도 하고 새로운 지식도 얻고 재충전해서 개발해야겠습니다.
Footnotes
송요창. "처음 만나는 IT 용어를 위한 안내서 — 03." medium.com. https://medium.com/@totuworld/처음-만나는-it-용어를-위한-안내서-03-c62ef6637a7b (accessed Aug. 12, 2023.) ↩